산불 이재민에 임대주택도 공급…5개 시군에 이재민 3천300여 명
임시주택 2천900여채 공급…농기계 공급 확대, 영농 재개 지원
사진=연합뉴스
7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5개 시군을 덮친 산불로 주택 4천199채가 불에 탔다. 전소 3천703채, 반소 233채, 부분 소실 263채다.
시군별 주택 피해는 영덕이 1천508채로 가장 많고 안동 1천433채, 청송 770채, 의성 377채, 영양 111채다.
이재민은 산불 피해 5개 시군에서 국가재난관리정보 시스템(NDMS)에 입력한 수치를 기준으로 2천2가구에 3천314명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시스템 입력이 진행 중이어서 이재민 수는 더 늘 전망이다.
이들 가운데 640명은 체육관 등 대피시설에 생활하고 있으며 2천669명은 경로당, 마을회관, 모텔, 연수원, 교육원, 친척 집 등에서 거주하고 있다.
당국은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해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컨테이너 조립식 하우스 등 2천903채의 임시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마을 소멸을 막기 위해 이재민들이 마을 단위로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임시주택 설치 부지를 물색하고 기반 시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16동이 설치 중으로 모든 이재민이 입주를 끝내는 데는 한 달 이상 걸릴 전망이다.
이재민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도 시작됐다.
안동시는 이재민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공공임대주택 74호를 긴급 지원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소유·관리 중인 공공임대주택 3개 단지에 입주하도록 하고 이재민은 보증금이나 월 임대료 없이 관리비만 납부하면 된다.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이재민 가운데 행정복지센터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며 공공임대주택 입주 희망 의사를 밝힌 대상자는 별도로 신청할 필요가 없다. 지원 사실을 몰라 신청하지 못한 이재민은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안동시 인구정책과, 중앙합동지원센터를 방문해서 신청하면 된다.
가구원 수 및 거주 기간 등 배점 기준에 따라 선정해 이달 중에 입주할 수 있게 한다.
이번 산불로 농축산 분야는 농작물 3천862㏊(과수 3천701㏊), 시설하우스 469동, 축사 234동, 농기계 6천785대가 불에 탔다.
농작물 피해는 의성과 안동이 각각 1천907㏊(과수 1천835㏊)와 1천97㏊(과수 1천95㏊)로 많았다. 청송은 582㏊(과수 568㏊), 영덕 173㏊(과수 105㏊), 영양 103㏊(98㏊)다.
당국은 영농철 농기계 소실로 농사에 차질이 우려되자 농기계 공급과 무상 임대 등으로 피해지역 주민들의 영농 재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동해안인 영덕에서는 수산업 피해도 컸다.
어선 25척, 어민 가옥 78채, 정치망 어구 16건, 미등록 선박 2척, 레저 선박 3척이 소실됐다.
양식장 5곳에서 강도다리, 은어 등 47만마리가 폐사하고 수산물 가공업체 3곳의 공장·창고 16개 동이 전소됐다.
산불 피해 5개 시군의 중소기업 68곳과 소상공인 업체 233곳, 국가 유산 30곳에서도 피해가 났다.
장애가 발생한 전화, 인터넷은 복구가 완료됐고 무선 통신은 복구율이 98.8%다. 상하수도와 전력 피해도 복구가 끝났다.
기사제공=연합뉴스